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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일하다간 진짜 일찍 죽어요”

“죽도록 일하다간 진짜 일찍 죽어요”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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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06-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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