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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낮 번화가서도 군인에 흉기테러

파리 대낮 번화가서도 군인에 흉기테러

입력 2013-05-27 00:00
업데이트 2013-05-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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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커터 칼에 순찰군인 부상

영국 런던에 이어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도 대낮에 군인을 노린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비상이 걸렸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상가지역인 라데팡스에서 테러 대비 순찰 중이던 군인이 흉기에 목을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상가지역인 라데팡스에서 테러 대비 순찰 중이던 군인이 흉기에 목을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파리 라데팡스 기차역 안에서 테러 감시 활동을 위해 군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군인 세드릭 코르디에(23)가 괴한이 휘두른 커터 칼에 수차례 찔려 다쳤다.

피해자는 프랑스 제4기병대 소속으로 사건 당시 프랑스 대테러 감시 활동인 ‘비지피라트’에 따라 동료 군인 2명과 함께 순찰 중이었다. 피해자는 목에 입은 상처로 피를 많이 흘렸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파리 경찰 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용의자가 30대 중반의 북아프리카계 남성으로 190㎝의 큰 키에 수염을 길렀으며, 무슬림이 쓰는 모자와 ‘젤라바’(아랍인이 입는 긴 외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후 혼란한 틈을 타 주말 관광객으로 붐비는 상점가로 도주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이번 사건을) 런던 테러와 연계할 만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을 ‘군인을 노린 테러 사건’으로 규정,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수사팀이 올해 초 아프리카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 개입 이후 보복을 다짐해 온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런던 테러 사건 이후 영국 내에서 이슬람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등 반(反)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북동부 뉴캐슬에서는 이날 ‘영국수호리그’가 주최한 집회에 1500여명이 참가해 피해자 군인인 리 릭비(25)의 이름 등을 외치며 행진하다 출동한 기마 경찰부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앞서 런던 수사 당국은 사건 당일 마이클 아데볼라요(28)와 공범 마이클 아데보왈레(22) 등 용의자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23일에도 남성과 여성 2명을 추가로 잡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아데볼라요는 2010년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군 조직인 알샤바브와 테러훈련을 준비하던 중 케냐 경찰에 체포돼 강제추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24일에는 “친구인 아데볼라요가 사건 6개월 전 알카에다 정보를 빼내려던 영국 정보기관 MI5로부터 비밀활동을 제안받았다”고 폭로한 아부 누사이바(31)가 방송 직후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극단주의 교리를 설파하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극단주의자·급진화 방지 태스크 포스’(TERFOR) 설치를 지시하는 등 대테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다고 26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5-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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