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의 울부짖음, 그리스 비극 아닌 창극으로

메디아의 울부짖음, 그리스 비극 아닌 창극으로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립창극단 현대화 프로젝트 ‘恨의 정서’ 기반으로 재해석

국립창극단이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원작 ‘메디아’를 창극으로 변주했다. 김성녀 예술감독 취임 이후 계속돼 온 ‘창극의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저 멀리 그리스의 비극이 우리 창극 무대로 옮겨 오기는 처음이다. 국립창극단의 호기로운 ‘실험’인 셈이다. 무대는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가 부부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자신의 나라에 보물을 훔치러 온 이웃 나라 남자 이아손에게 반한 메디아. 사랑에 눈이 멀어 이아손의 손에 동생이 죽는 것조차 방조하지만 그에게 버림받은 뒤 자기 아이들마저 칼로 찔러 죽이는 메디아는 ‘비련의 악녀’를 상징하는 대명사다.

이번 무대는 메디아의 ‘한’(恨)에 주목했다. 국립창극단은 “메디아가 창극 무대로 꾸며질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한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 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대의 악녀 메디아의 삶을 그린 동명의 창극 무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지만 버림받은 여인’을 주제어로 부각시켰다. 이아손에게 버림받은 뒤 고뇌하고 갈등하는 메디아의 심리가 고스란히 창극에 반영된 무대가 신선하다.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3-05-24 21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