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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이터 48대 한국서 조립” 파격 제안

“유로파이터 48대 한국서 조립” 파격 제안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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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DS, 종전보다 18대 늘려 “성사땐 5년간 2만명 일자리”

오는 6월 기종 선정을 앞둔 차기전투기(FX) 사업의 대상자 선정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자사의 유로파이터가 선정되면 총 60대의 판매량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겠다고 방위사업청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EADS의 홍보를 맡은 수에즈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5일 “한국이 60대를 도입할 경우 48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조립)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면 5년간 연인원 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ADS 측은 당초 30대 분량의 한국 생산을 제안했으나 18대를 늘린 셈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는 최종 조립을 한국에서 하겠다는 뜻으로, 제작과는 다르다”면서 “아직 절충교역 협상과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았고 기술 이전 등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ADS의 이 같은 제안은 경쟁 기종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록히드마틴사의 F35에 비해 EADS의 유로파이터와 보잉의 F15SE는 제한된 스텔스 기능 때문에 4.5세대 전투기로 꼽힌다.

하지만 F35의 높은 가격은 단점으로 지적돼 왔고 록히드마틴은 EADS나 보잉과 달리 국내에서의 F35 부품 조립에 소극적이었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사업실장은 “EADS 측이 유로파이터가 F35에 비해 성능 부분에서 다소 불리하다고 인식해 우리가 관심 있는 기술 이전, 고용창출 쪽으로 승부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유로파이터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설계부터 항공전자, 무장체계에 이르기까지 전투기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ADS는 AESA레이더 기술 등 한국형차기전투기(KFX·보라매사업) 개발과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식으로는 기술의 실질적 향상이 이뤄지지 못한다”면서 “항공 기술이나 소재 기술에 대한 제안이 구체적으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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