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이후] “25일 사수하라”… 금융권 준전시 ‘對테러 작전’

[사이버 테러 이후] “25일 사수하라”… 금융권 준전시 ‘對테러 작전’

입력 2013-03-22 00:00
업데이트 2013-03-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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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급여지급일 집중, 육아·보육수당 첫 지급 겹쳐… 비상반 24시간 체제 운영

추가 사이버테러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대대적인 해킹방어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미사일 공격 등 전쟁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준해 감시(모니터링) 수위를 높인 곳도 있다.

공기업과 민간기업 급여 지급일이 집중된 21일을 탈 없이 넘긴 은행들은 돌아오는 급여 집중일인 25일을 전후해 공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급여 지급일에 전산망이 마비되면 카드 결제 지연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등 실질적인 개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 0~5세로 확대된 정부의 육아수당, 보육수당이 첫 지급되는 날도 25일이다.

송현 금융감독원 IT감독국장은 “21일부터 25일 사이에 금융사를 포함한 대다수 회사의 급여이체가 몰려 있어 2차 추가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두 시간 동안 전산망이 완전히 ‘먹통’됐던 신한은행은 원인 파악에 주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과 달리 본부 전산에 문제가 있어서 신한은행을 결제계좌로 둔 체크카드 결제가 모두 중단되는 등 피해가 광범위했지만, 본부 전산 복구와 함께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과 더불어 공격 당했던 농협은행은 대부분의 감염 컴퓨터를 복구했지만 일부 영업점에서는 복구가 지연됐다.

공격을 비껴간 은행들도 일제히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하나은행 측은 “보안팀이 네트워크 트래픽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면서 “침입 흔적이 발견되면 외부 인터넷망을 즉시 끊어 내부 전산망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전날 농협·신한은행이 공격받은 오후 3시쯤부터 이날까지 외부 인터넷 연결을 차단시켰다.

전날 일부 전산장애를 겪은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점검하고, 전산 시스템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산장애 재발에 대비해 백업시스템을 보완했다.

카드사도 ‘긴장 모드’를 유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1년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이후 카드업계 전산 시스템의 방어벽이 강화됐다”면서도 “최근 워낙 다양한 해킹 수법이 동원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3-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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