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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CT·MRI 대체 뭐가 다르지

X레이·CT·MRI 대체 뭐가 다르지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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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원(37)씨는 지난달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 응급실을 찾아 X레이로 검사한 결과 정강이뼈에 금이 가 깁스로 고정하는 처치를 받았다. 직장인 강명국(41)씨는 조기축구 모임에서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처음 X레이 검사를 받은 강씨는 추가로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받은 후에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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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병원에서 적용하는 영상검사의 차이를 몰라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똑같이 운동을 하다 다쳤는데 누구는 X레이 검사만으로 진단이 끝나고, 누구는 MRI검사까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 경우 대표적인 진단법은 X레이다. 부상 부위에 X선을 쏴 1차원적인 평면영상을 얻는 진단법으로, 뼈는 하얗게, 관절이나 연부조직은 음영의 차이는 있지만 짙게 보인다.

따라서 X레이는 팔다리나 척추 등 뼈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유용한 검사로, 선천성 기형이나 변형·골절·탈구·관절염은 물론 악성 종양까지 살필 수 있는 진단법이다.

전문의들은 “X레이는 조영제나 금식 등 특별한 사전조치가 필요 없는 빠르고 편리한 진단법이지만 상황에 따라 병변의 통증 부위나 양상, 부상 부위와 상태 등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정밀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골절 환자의 경우 1차적으로는 X레이를 통해 골절 부위나 상태를 판단하지만 부상이 무릎이나 팔꿈치 관절에 가깝거나 척추나 발뒤꿈치뼈, 골반뼈처럼 뼈의 형태가 단순하지 않은 부위일 경우 골절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T는 X레이의 발전된 형태로, 인체를 360도 회전시키면서 X선을 쏴 얻은 영상을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진단법이다. 또 장기나 종양을 검사할 때는 조영제를 투여함으로써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따라서 X레이가 1차원적인 평면 영상만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CT는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 골절의 양상이나 변형, 병변의 크기나 위치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골절된 뼛조각의 형태나 어긋난 정도 등을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어 미세·복합골절이나 골반 골절 등이 의심되면 CT검사를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MRI는 X레이나 CT처럼 X선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장을 쏘아서 얻은 신호를 평면 또는 3차원 영상으로 구성하는 진단법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해부학적 구분이나 연부조직 대조가 명확해 그만큼 정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인대·연골 손상이나 추간판탈출증, 근육에 생긴 병변 등을 확인할 때 흔히 MRI를 사용한다.

추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면 내시경을 이용할 수도 있다. 환부에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뒤 고감도 카메라로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은 CT나 MRI로 파악이 어려운 미세한 병변까지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절제나 봉합까지도 가능해 반월상연골이나 십자인대·어깨 회전근개 파열 등을 세밀하게 진단·치료할 때 주로 이용한다.

물론 이런 검사법들은 각각 주의사항이 다르고 피해야 할 환자도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로부터 검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결정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사전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세란병원 정형외과 원정훈·영상의학과 장유진 과장

2013-03-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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