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입력 2013-03-05 00:00
업데이트 2013-03-05 01: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오 손자·장쩌민 동생 등 24명

중국의 국정자문회의 성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2237명의 약 1%인 24명이 당·정·군 원로들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로 나타났다고 홍콩 봉황TV가 4일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왼쪽) 인민해방군 소장, 덩샤오핑(鄧小平)의 차녀인 덩난(鄧楠)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15명, 여성 9명으로 직업별로는 재계 및 금융계 10명, 정계 8명, 군 5명, 학계 1명이다.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 회장 등 3명은 이번에 새로 선출됐다.

마오 소장은 정협 회의 때마다 할아버지인 마오쩌둥 관련 제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오른쪽) 중뎬궈지(中電國際) 유한공사 이사장은 전력 분야를 장악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딸 주옌라이(朱燕?) 중국은행 홍콩법인 본부장은 금융계의 유명인사이다. 덩난은 훙얼다이 정협 위원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다. 2011년부터 정협의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는 정협 인구자원환경위원회 부주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질녀인 저우빙젠(周秉建)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훙얼다이는 중국 건국에 공로가 큰 혁명원로들의 자손들로 태자당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이들이 가문의 ‘후광’을 이용해 막대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3-05 17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