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울렁증’

‘이정희 울렁증’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00: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막말 부담스러운 朴, 선관위에 통제 주문…존재감 잃어버린 文, 朴에 양자토론 요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변수’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차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독설과 막가파식 네거티브 공격으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려던 박 후보 측과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려는 문 후보 측 모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막말에 대한 부담감 해소를, 문 후보는 존재감을 어떻게 각인시키느냐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선관위에 보완 대책을 주문했으며 민주당은 박 후보가 양자 토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자기 신분과 역할을 잊은 분별력 없는 후보에 의해 난장판이 된 민망한 토론회였다.”며 선관위에 진행자의 통제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이 후보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도 없이 적의만 가득했다.”면서 “앞으로 두 번의 TV 토론이 남았는데 이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대변인도 이 후보를 겨냥해 “토론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내팽개치고 좌충우돌하며 토론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렸고 밤 늦은 시간까지 토론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안겨 줬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 측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 중이다. 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토론회에서 지나친 후보 간 대립각 때문에 문 후보의 비전과 정책이 가려졌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 후보의 토론 방식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근혜 저격수’로 나선 이 후보 때문에 되레 보수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이정희 변수에 맞설 방법이 없다. 이대로 가는 수밖에”라고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에게 반론과 재반론이 보장된 양자 토론을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는 1차 토론을 진행해 보고 필요성이 제기되면 양자 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전하며 빅2 후보의 양자 토론을 압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12-06 3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