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꿈 꿨니, 나로호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마지막 세 번째 발사에 나선다. 두 번의 실패, 한 번의 연기를 거친 ‘이전삼기’의 나로호는 28일 발사대 위에 우뚝 선 채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2002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10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8일 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안에 설치된 나로호 모형이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향해 서 있다.
고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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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러시아 연구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발사 리허설을 시작하고 연료 주입을 제외한 발사 전 과정을 그대로 시연했다. 나로호의 발사 시간은 29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쯤 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센터 반경3㎞ 연구진등 제외 전면 출입통제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8대, 소방인력 25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육상경계구역’으로 지정된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항우연 관계자들과 연구진,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인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역 주민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반경 3㎞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11-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