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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Closed”… 허리케인 샌디에 ‘유령도시’ 된 美 수도

워싱턴 “Closed”… 허리케인 샌디에 ‘유령도시’ 된 美 수도

입력 2012-10-30 00:00
업데이트 201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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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로 한산…주요 행사 취소·학교 도 일제히 휴교

“문 닫았습니다(Closed).”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엄습한다는 소식에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29일(현지시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지만 적막감만 가득해 마치 ‘유령 도시’ 같은 인상을 줬다.

지하철과 버스, 열차 등 대중교통 수단이 모두 끊겨 ‘출·퇴근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DC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인 I-66과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 50번 도로 등은 온종일 오히려 휴일보다도 한산했다.

연방 정부와 워싱턴DC 시 당국, 버지니아ㆍ메릴랜드 주 정부, 각급 법원, 그리고 각 자치 도시 및 카운티 등 지방 정부의 사무실이 죄다 문을 닫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게 재택근무(telework)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일찌감치 언론 등을 통해 30일도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미국 정부가 쉰 탓에 모든 주요 행사가 취소됐고 각국 대사관 등도 일제히 휴무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ㆍ메릴랜드주의 모든 공립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져 출근길 정체를 일으키는 원흉(?)인 통학버스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아예 30일까지 수업이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고 다른 카운티와 자치 도시들도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이틀 휴무를 속속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동부 해안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막판 유세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동부 해안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막판 유세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워싱턴대학, 메릴랜드대학, 아메리칸대학 등 지역 대학도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워싱턴DC는 이날 오전 ‘샌디’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바람이 조금 불고 비만 간헐적으로 흩뿌리는 상태였지만 도심 상점과 식당, 공원, 박물관, 길거리 등에는 시민이나 관광객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들면서 빗줄기와 바람이 강해지고 진눈깨비까지 날리자 출근했던 공무원이나 사기업체 직원들도 이른 퇴근길에 올랐다.

수도권 도로는 돌아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고 순찰을 하는 경찰차만 간헐적으로 보였으며 비바람에 떨어진 낙엽과 잔가지만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황량함을 더했다.

도로 곳곳에는 쓰러진 나무를 치우거나 끊긴 전력을 복구하는 모습도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DC와 메릴랜드주의 조기 투표소도 일단 이날과 다음 날은 쉬면서 상황을 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철은 물론 뉴욕시 등 북동부 지역으로 향하는 암트랙과 볼티모어, 노퍽, 오션시티 등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등도 운행을 중단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시민의 발이 꽁꽁 묶였다.

대중교통 서비스는 30일 오전까지 ‘일단 멈춤’ 상태다.

공항 당국은 대부분 항공편이 불순한 날씨 때문에 뜨지 않는 만큼 운항 일정표를 미리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한산한 도심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주택가의 상점과 주유소는 오전 일찍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과 자동차에 기름을 채워두려는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물과 식음료, 초, 손전등, 건전지, 기초 의약품 등은 정전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탓에 상품이 일찌감치 동이 나버려 매대가 텅 빈 곳도 많았다.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지면서 주민들이 시시각각 전해오는 ‘샌디’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집에 틀어박힌 탓에 상점 등에도 인적이 끊겨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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