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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센카쿠에 오성홍기 꽂고 中국가 불렀다

홍콩 시위대, 센카쿠에 오성홍기 꽂고 中국가 불렀다

입력 2012-08-16 00:00
업데이트 201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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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박, 상륙과정서 日순시선과 충돌… 부상자는 없어

일본이 중국, 러시아와 각각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친중국계 홍콩 활동가 14명이 승선한 ‘치펑(啓豊) 2호’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센카쿠섬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곧바로 센카쿠섬에 올라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내걸고 중국 국가를 제창했다. 이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해상보안관과 입국관리소 직원 등 30여명도 뒤따라 센카쿠섬에 올라가 이들 14명 전원을 입국난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치펑 2호는 상륙 과정에서 해상보안청 선박과 충돌해 뱃머리가 부서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귀항은 불확실하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치펑 2호가 센카쿠섬에서 50여㎞ 떨어진 해역에 진입하자 순시선 9척과 헬리콥터를 보내 경계를 강화했다. 일본 순시선은 치펑 2호에 일본 해역을 침범했다고 경고하는 한편 물대포를 쏘기도 했지만 이들의 상륙을 막지는 못했다. 치펑 2호에는 홍콩과 마카오, 중국인 등 활동가 8명과 선원, 기자 등 14명이 승선했다.

이들은 당초 중국 대륙, 타이완 등 중화권 민간 단체들과 연합해 센카쿠섬에 상륙해 이 섬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선포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한 중국과 타이완 당국이 민간 단체들의 선박 항해를 불허해 홍콩 선박만 단독으로 센카쿠섬에 도착했다.

한편 러시아도 15일 전함 두 척을 쿠릴열도 인근 해역에 파견해 2차대전 기념 행사를 벌인 뒤 남쿠릴열도 섬에 상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평양함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숨진 소련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쿠릴열도 인근 해역에서 순항 행사를 가지며 남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쿠나시르를 포함한 3개 섬에도 정박하게 된다.”고 밝혔다. 파견된 두 척의 군함은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아드미럴 네벨스코이호와 예인선 칼라르호다.

이번 순항 행사는 러시아 해군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목적과 함께 이들 섬에 대한 자국의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남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총리 자격으로 이 섬을 방문해 일본의 반발을 불렀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8-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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