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 ‘이중 입당원서’ 파문

선진통일 ‘이중 입당원서’ 파문

입력 2012-06-23 00:00
업데이트 2012-06-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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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때 동일인 이름 무더기 작성” 이인제 대표 등 고발

지난 5월 실시된 선진통일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부정투표가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진당 경기도당 핵심 당직자 등은 지난 20일 “5월 당 지도부 경선이 불법적으로 치러졌다.”며 이인제 대표와 박상돈 최고위원, 윤형모 윤리위원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

선진통일당 유령당원 의혹을 낳고 있는 입당원서. 입당 신청자의 서명이나 날인이 누락돼 있다.
선진통일당 유령당원 의혹을 낳고 있는 입당원서. 입당 신청자의 서명이나 날인이 누락돼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선진당 입당원서에 따르면 동일인 이름으로 이중 작성된 원서들이 있다. 한 장은 자필로 작성돼 본인 서명이 있으나, 또 다른 한 장은 컴퓨터로 작성돼 있으며 날짜와 서명이 빠져 있다. ‘유령 당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덕생 전 경기도당 위원장은 “타이프 친 것들이 중앙당에서 시도당으로 일괄적으로 내려보낸 문서”라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의원 명부를 급하게 만들다 보니 누가 입당됐는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원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에는 자신이 입당돼 있는지, 입당원서를 어떻게 쓰는지 모른 사람도 있다.”면서 “이중 입당 원서에 이름이 기재된 사람들에게 전화해 보니 이인제 대표 보좌관이 시켜서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인자 전 최고위원 측이 처음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기도당으로 들어온 입당원서에 날짜가 빠져 있다고 얘기하자 대의원이 “저는 잘 모르고 이인제 의원 보좌관님이 시켜서 한 건데…”라고 말한 음성이 녹음돼 있다. 황 전 최고위원 측 장경화 대변인은 “원래 전당대회 7일 전인 21일까지 대의원 명부를 확정하도록 돼 있는데 중앙당은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한 후 부랴부랴 입당원서를 작성해 24일쯤 시도당에 보냈다.”면서 “전당대회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이중 입당원서가 발생하게 됐다. 최근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아예 없는 진짜 유령당원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2012-0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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