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오징어에서 먹물 발견

입력 : ㅣ 수정 : 2012-05-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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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갑오징어의 조상인 1억6천만년 전 두족류(頭足類) 화석에서 후손의 먹물과 똑같은 성분의 색소가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과학자들은 2년 전 영국에서 발견된 고대 두족류 화석에 남아 있는 두 개의 먹물 주머니 속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오늘날의 갑오징어 (Sepia officinalis)의 먹물과 구별할 수 없을만큼 똑같은 멜라닌 성분으로 밝혀졌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1억6천만년 전의 유기물질 성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놀랍지만 먹물을 뿜어 위기를 모면하는 오징어와 갑오징어, 문어 등 두족류의 행동이 쥐라기 이후 더 이상 진화하지 않고 유지돼 왔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것이다.

연구진은 “생물체들이 갖고 있는 모든 유기물 색소 가운데 멜라닌은 예외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화석에서도 발견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많은 화학 실험을 통해 고대 두족류의 먹물 주머니를 분석해 내용물의 분자 조성을 상세히 밝혀냈다.

이들은 먹물 주머니 속의 내용물이 멜라닌임을 확인한데 이어 유멜라닌(흑멜라닌)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멜라닌은 검정ㆍ갈색으로 나타나는 유멜라닌과 주황ㆍ빨강으로 나타나는 페오멜라닌으로 나뉜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발견한 먹물이 1억6천만년 전 것으로 최고(最古) 기록이긴 하지만 장차 5억년 전 화석에서도 색소를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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