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엄마밥상] 감기에 좋은 밥상

[엄마밥상] 감기에 좋은 밥상

입력 2012-03-18 00:00
업데이트 2012-03-18 11: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딱히 치료법이 없어서 더 무서운 단골질환이 감기입니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큰 특효약이겠지만 잘 쉬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같은 근원)’의 이치를 통해 막바지 겨울의 추위를 견디어 내며 감기를 이겨내 봅니다.


너도 나도 쉽게 걸리는 국민 고질병이 감기라지만 유독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살지요. 수수방관하다가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겨울이 되면 엄마들은 독감경보에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저항력이 떨어지니 기후의 변화에 따라 옷을 적절하게 입는데 유의해야 합니다. 감기를 앓는 동안 소화기능도 저하되므로 담백하고 소화하기에 편리한 음식을 먹어야 하고 찬음식, 단단하거나 느끼한 음식은 삼가하는 것이 좋아요.

두통에 몸살까지 동반하며 온몸의 기를 쏙 빼버리는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고, 감기 바이러스를 불러들이는 얄미운 이는 몸의 영양 밸런스가 깨지면서 저하된 면역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다 할 특효약이 없는 감기, 그래서 예방이야말로 최고의 비책이라고도 합니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영양식을 챙겨 먹으면 감기가 얼씬 못하도록 미리 예방하고, 걸렸다 해도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음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믿을 만한 보약이거든요.

감기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집에서 끓여 마시는 보리차는 소화를 촉진하고 갈증을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자주 마시는 것이 좋아요. 어릴 적 감기 때문에 고생할 때에 엄마는 항상 보리차를 준비해 밤새 먹이셨죠. 보리차가 무슨 약도 아닌데 아플 때마다 보리차를 마시고 나면 어느 정도 낫게 되는 것이 엄마가 지극정성과 더불어 보리차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서인 듯합니다. 정수기와 판매되는 생수에 밀려서 보리차 마실 일이 줄어들었지만 감기 예방을 위해서라면 보리차 끓이는 일쯤은 번거로운 일이 아닐 듯합니다. 보리차 외에 생강차, 사과차, 모과차, 유자차 등도 겨울철에는 비타민을 듬뿍 담고 있어 감기를 물리칠 수 있어요. 가을에 맛과 향이 진한 재료들을 설탕이나 꿀 등에 재워 준비해 두었다가 겨우내내 차로 마시면 별미차이자 감기 예방약이 됩니다.


비타민 C와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 섭취도 감기에 좋은 음식입니다. 녹황색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와 카로틴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재료로는 귤을 비롯한 과일류와 겨울이 제철인 곶감, 도라지, 무 등이 있습니다. 겨울철 가장 흔한 과일이 귤이라 감사한 마음 없이 먹었다면 이제부터 식탁 위에 올려 두고 감사한 마음으로 드시면서 감기 예방도 하세요.

무는 무국, 무나물, 무생채 등으로 이용했다면 오늘 저녁에는 무채 넉넉히 썰어서 국간장으로 살짝 절인 후 불린 쌀과 함께 밥을 지어 무밥에 간장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드세요. 입맛도 돌고 보약 한 첩과 같은 저녁밥상이 됩니다.

도라지는 ‘귀하고 길한 풀뿌리가 곧다’하여 ‘길경’이라고 하여 특히 호흡기 질환에 치료제가 되기도 합니다. 통도라지의 껍질을 벗긴 후 가늘게 찢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치거나 당면과 함께 볶으면 도라지 잡채가 됩니다.

감기에 걸렸다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몸은 피곤해지고 식욕이 없어지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는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두부, 생선, 육류, 달걀,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부는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준비하고 굴과 부추를 볶아서 곁들이면 두부와 잘 어울리는 특별한 요리가 됩니다. 생선요리는 자극적인 맛의 양념을 넣어 조리하는 것보다는 고등어, 삼치,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에 소금을 골고루 뿌려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좋아요. 향긋한 달래, 냉이는 송송 썰어 달걀에 섞어서 달걀말이를 하면 잃었던 입맛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글·사진_ 이미경 한식, 사찰음식 연구가 http://blog.naver.com/poutian

TIP

숙주채와 홍시소스

■재료: 숙주 200g, 쇠고기(채 썬 것), 80g, 표고버섯 2장, 당근 약간, 풋고추 1개, 소금, 식용유 약간씩.

쇠고기 양념: 간장 0.5큰술, 설탕 0.3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약간씩.

홍시소스: 홍시 1/2개, 물 1술, 맛술 0.5큰술, 설탕 0.5큰술, 식초 1.5큰술, 소금 0.3큰술.

■만드는 법

1. 숙주는 꼬리를 다듬어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다.

2. 쇠고기는 양념하여 볶는다.

3. 표고버섯은 찬물에 불려서 물기를 짜고 곱게 채를 썰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4. 당근과 풋고추는 각각 채썰어 볶아 소금으로 간을 한다(당근은 색감이 날 정도로 약간만 넣는다.

많이 넣으면 당근 맛도 강하게 나고 색감도 붉은색에만 시선이 간다).

5. 홍시는 체에 걸러낸 후 나머지 양념을 섞어서 홍시소스를 만든다.

6. 준비한 재료를 섞은 후 홍시소스를 곁들인다.

두부톳무침

■재료: 두부 1/2모, 생톳 50g, 실파 1뿌리, 액젓 1술(또는 참치액), 고춧가루 1작은술, 소금, 깨소금, 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

1. 두부는 칼 편으로 먹기 좋게 으깬다.

2. 톳은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 후 긴 것은 먹기 좋게 썬다.

3. 실파는 송송 썬다.

4. 두부에 톳을 넣고 실파, 액젓, 고춧가루를 넣고 살살 버무린다(액젓을 사용해도 되고 참치액을 사용해도 된다).

5.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넣는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