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가 3조9157억원 합의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가 3조9157억원 합의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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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만1900원에 재협상 마무리… 종전 매매가보다 1490원 낮춰

1년을 끌어 온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금융이 종전 매매가보다 주당 1490원 낮춘 주당 1만 1900원으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3억 2904만주)에 대한 인수 계약 재협상을 끝냈기 때문이다. 양측은 지난 7월 매매가격을 4조 4059억원(주당 1만 3390원)으로 갱신한 데 이어 이번에 4902억원을 깎아 3조 9157억원으로 재조정했다.

하나금융은 2일 이사회 오후 의결을 통해 재협상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김승유 회장은 이번 주말 출국해 론스타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재협상을 마침에 따라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1년을 끌어 온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이 재조정된 가격을 반영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면 당국은 이를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당국은 최근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한 론스타에 6개월 내 외환은행 초과지분(보유한도 10%를 넘는 나머지 41.02%)을 매각하도록 명령했는데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주식매매계약 이행도 처분명령의 범주에 넣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품게 되면 지난 6월 그룹 기준 총자산은 309조원으로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올라선다.

프라이빗뱅킹, 외환거래, 무역금융 등의 분야에서는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 진출은 총 22개국으로 늘어 가장 많은 국외망을 갖춘 금융그룹이 된다. 외국 점포 수는 36개에 달한다.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액은 인수 금액 1조 3834억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에 대한 콜옵션 행사 7715억원 등 2조 1549억원이다.

다만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일부 시민단체가 “범죄자인 론스타가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긴 채 한국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점은 당국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으로 넘기도록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12-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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