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휴일밤 공포 몰아넣은 ‘외로운 늑대’

뉴욕 휴일밤 공포 몰아넣은 ‘외로운 늑대’

입력 2011-11-22 00:00
업데이트 2011-11-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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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20일 저녁(현지시간)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테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이 아연 긴장에 휩싸였다. 한가로운 휴일 저녁에 이례적으로 갑자기 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에서 ‘제2의 9·11테러’급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은 당연했다. 저녁 7시 40분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 등을 대동하고 취재진 앞에 선 블룸버그 시장은 양복이 아닌 스웨터 차림이었다.

●알카에다 추종 20대 시민권자 체포

블룸버그 시장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20대의 미국 시민권자가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19일 체포됐다.”면서 “용의자는 외국 테러세력과의 연계가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즉 ‘외로운 늑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볍게 볼 발표내용은 아니었지만, 용의자가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미 체포됐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7세의 히스패닉계(도미니카공화국 출신)로 맨해튼에 거주해 왔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귀하는 미군, 우체국, 경찰차, 소방서 등을 공격 대상으로 노렸다.

●인터넷 보고 파이프 폭탄 제조

호세 피멘텔은 지난 9월 예멘에서 사살된 안와르 알올라키가 생전에 인터넷에 올린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법’이란 글을 보고 ‘파이프 폭탄’을 제조했다. 건축자재 전문점에서 연결 파이프를 산 뒤 구멍 3개를 뚫었고 성냥의 화약 부분을 긁어모아 폭탄 가루를 만들었으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거는 전구 전선을 신관 전선으로 이용했다.

여기에 ‘99센트 가게’에서 산 시계를 붙이자 시한폭탄이 완성됐다. 뉴욕 경찰은 회견에서 피멘텔로부터 압수한 폭탄을 터뜨려 자동차 한 대를 산산조각 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뉴욕 경찰은 2009년 5월부터 피멘텔의 테러 의도를 감지하고 2년여간 끈질기게 감시해 오다가 지난 19일 피멘텔이 폭탄 제조를 완료하자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가 폭탄 테러를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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