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박영석’ 빙하 틈 집중수색

‘실종 박영석’ 빙하 틈 집중수색

입력 2011-10-24 00:00
업데이트 2011-10-2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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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전문 구조대원 추가 투입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찾아 나선 구조대가 이들이 거대한 ‘크레바스’(빙하 틈)에 빠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집중 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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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박영석씨
산악인 박영석씨


대한산악연맹은 실종 나흘째를 맞은 23일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이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인 해발고도 5800m 인근의 깊이 30∼40m, 폭 4~5m의 균열에 빠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맹은 24일 진재창(46)·강성규(45)·구은수(41) 등 3명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진 대원은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했고 강 대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히말라야의 난벽인 탈레이사가르 북벽에 올랐다. 강 대원은 실종된 박 대장과 함께 수차례 히말라야를 등반했다. 또 현재 수색 대원들이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을 호소함에 따라 김재수(50) 연맹 이사와 김창호(42) 대학산악연맹 이사를 추가로 네팔로 보내기로 했다. 구조대의 요청에 따라 고성능 금속탐지기도 보낸다.

카트만두 현지 사고 대책반은 이날 오전 헬기 2대를 이용, 실종 추정 지점을 살피기 위해 출발했다. 구조대는 전날 수색결과 박 대장 일행이 안나푸르나 남벽과 빙하가 맞닿은 지점에 형성된 ‘베르크슈룬트’에 갇혔다고 판단했다. 눈사태로 쏟아진 눈이 이 균열 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주변 지역에는 눈사태 여파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캠프와의 마지막 위성 전화에서 남벽을 거의 다 내려왔지만 눈사태 탓에 우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벽 밑의 균열이 유력한 실종 지점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연맹은 “큰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면 구조대원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수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맹은 “균열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눈사태가 발생하고 낙석이 떨어지는 등 위험이 있어 구조대원들이 매우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10-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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