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동中·高 지원 ‘스톱’

입력 : ㅣ 수정 : 2011-10-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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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난 1994년 인수, 800억원가량을 지원해 온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동 중·고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동고는 지난 2009년 자율고로 지정됐다. 삼성 측은 21일 “지난주 학교법인 중동학원의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인사들로 구성된 중동학원의 이사장, 이사, 감사직도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 측은 중동고의 자율고 지정 기간인 2014년보다 2년 더 긴 오는 2016년까지 자율고 유지에 필요한 법인 전입금(학생 등록금의 5%·연간 3억 5600만원)은 물론 학생 장학금, 실험·실습비 등 각종 학교 운영비를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금액은 삼성이 손을 떼는 올 연말 일괄 지급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중동고를 졸업한 고 이병철 회장의 유지에 따라 1994년 6월 중동학원의 경영을 맡았다. 이후 17년간 804억원을 투자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지원한 이후 중동고가 명문이 됐고, 이제 재정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본다.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게 아니라 양자 간에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 측이 선발권이 없는 자율고에 실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재정을 제외하고 학교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오히려 삼성이 잘나가는 자율고를 창업주의 모교라는 이유로 전폭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을 빼는 것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중동고는 2009년 자율고 선정심사 당시 28개 신청학교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자율고가 됐다. 하지만 전환 2년 만에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중동고는 동창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자율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고 전환은 새로 선임되는 인수자가 결정할 문제인 데다가 구성원 간 논의도 거쳐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10-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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