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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재산공개내역 분석

나경원·박원순 재산공개내역 분석

입력 2011-10-08 00:00
업데이트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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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후보 등록이 7일 마감된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각각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본인과 남편의 재산 등을 합쳐 모두 40억 5757만원을 신고한 반면 박 후보는 재산보다 빚이 3억 7278만원 많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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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재산 40억… 현금이 20억원 신당동 상가 팔아 13억 차익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40억 575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요 재산 내역을 들여다보면 배우자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명의의 토지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2314.06㎡를 비롯해 5건이 있다. 임야와 전답 5474.56m²(1658평) 규모로 신고가액은 5억 1223만원이다.

●부부명의 아파트 11억대

나 후보가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하며 선관위에 신고한 토지 공시지가(2억 958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김 판사는 대장동 임야를 1988년 취득했고 나머지는 1985년 상속받았다. 대장동 임야는 지난 3월 공공개발 형식의 개발 계획이 확정된 상태고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전답은 개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은 부부 공동 소유의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가 한 채(11억 6000만원) 있다. 배우자 명의로는 광진구 구의2동 상가(4343만원)와 현재 살고 있는 중구 신당2동 연립주택 전세권(6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건물임대 채무 5억 5000만원 신고

한편 나 후보가 지난해 1월까지 보유했던 중구 신당동 상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산 내역에는 등록되지 않았지만 이 상가는 나 후보가 2004년 4월 남편인 김 판사와 공동명의로 사들인 뒤 지난해 1월 매각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로 나 후보는 당시 공시가격 기준으로 14억 2001만원에 매입한 뒤 20억 7795만원에 팔아 서류상 6억 5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실거래가로는 17억원가량에 매입해 30억원에 판 것으로 알려져 시세 차익이 13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 후보 역시 관보에 공시가격과 별도로 실제 매매가가 30억원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예금은 20억 5691만원을 보유해 재산의 절반이 예금이었다. 본인 명의로 하나은행(10억 293만원), 국민은행(7359만원) 등 11억 7183만원이 있다. 남편 명의로는 하나은행 7억 7610만원 등 8억 3684만원을 신고했다. 딸(18)과 아들(14) 앞으로는 각각 1514만원, 3308만원이 예금돼 있다. 나 후보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를 담보로 2003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12억 1000만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부모 재산 내역 고지 안 해

유가증권은 본인이 가진 비상장주식 오세오닷컴 3500주 등 1850만원을 신고했다. 보석류로는 본인의 다이아몬드 반지 2캐럿(700만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회원권은 본인 소유의 콘도미니엄(오크밸리)이 6000만원 상당, 헬스클럽 회원권이 5000만원 상당이다.

채무는 본인 명의의 건물임대 채무 4억 6000만원을 비롯해 4억 7000여만원을 신고했다. 나 후보는 부모의 재산 내역에 대해서는 피부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원순, 부채 6억… 재산 -3.7억원 시민운동 활동 이후 집 없어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의 재산은 마이너스(-) 3억 7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소유하고 있는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7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인을 포함한 박 후보의 재산은 -3억 7278만원으로 신고됐다.

박 후보 본인 소유의 경남 창녕군 소재 논 3곳(3500㎡)의 공시가격은 3902만원이다. 부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전세보증금과 강남구 신사동 상가 임차보증금은 각각 1억원, 1500만원으로 신고했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예금은 총 3356만원이다. 그러나 박 후보와 부인은 각각 1억 1814만원, 4억 7000만원 등 총 5억 8814만원의 채무가 있어 전체 재산은 마이너스 상태다.

●집 팔아 진보단체에 기부

앞서 박 후보는 1년여 동안 검사로 재직한 뒤 1983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용산구 이태원동 아파트와 마포구 동교동 단독주택을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1993년 시민운동에 투신한 이후 집을 보유한 적이 없다. 특히 진보 성향의 역사문제연구소가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건물 마련 비용으로 기부했다. 박 전 이사는 현재 거주하는 월세 250만원짜리 60평대 아파트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자가 주택에서 전세·월세로 살고, 보증금마저 빼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달 말 재산 공개 요구가 빗발치자 “나중에 보면 실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서 9권 지식재산권 눈길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 앞서 ‘박원순 펀드’를 모집한 것도 이러한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 맥이 닿아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 정오부터 펀드 가입자를 받기 시작해 나흘 만에 목표액(38억 8500만원)을 뛰어넘는 약정액(45억 2300만원)을 모았다. 박 후보의 재산 목록 중에서는 지식재산권이 눈에 띈다. 이는 박 후보가 출간한 9권의 책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2006년 3월 희망제작소를 세운 뒤 지역 탐사를 한 5년간의 경험과 기록이 담긴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와 ‘마을이 학교다’ 등이 포함돼 있다.

●박원순 펀드로 45억 모아

부인 강난희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회사 ‘P&P디자인’도 관심의 대상이다. 박 후보의 후광을 업고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강씨가 ‘아름다운 가게’ 130개 매장 중 초창기 18개 매장의 공사를 맡은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2000~2004년 현대모비스 관련 공사 16건을 수주했을 때 강씨의 형부인 장모씨가 현대모비스에서 총무·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이었다는 점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다만 선관위 신고 내용만 놓고 봤을 때 강씨의 회사가 이른바 ‘잘나가는’ 업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강씨가 최근 5년간 납부한 소득세는 2072만원으로, 박 후보가 낸 9776만원에 훨씬 못 미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1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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