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前청와대 홍보수석 구속

김두우 前청와대 홍보수석 구속

입력 2011-09-28 00:00
업데이트 2011-09-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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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규에 1억원 받은 혐의…朴 금감원부원장 소환대상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청와대 고위급 인사가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캐나다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지난달 28일 전격 귀국한 지 한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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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우(가운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달 28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우(가운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달 28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밤 12시쯤 대검청사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며, “(무죄를)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박씨로부터 구명 청탁과 함께 상품권과 골프채 등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박씨가 지난해 4월부터 김 전 수석과 90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실제 로비에 금품이 사용됐는지를 추가로 수사하기로 했다.

법원은 검찰이 확보한 박씨 진술에 상당 부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 진술을 근거로 한 또 다른 로비 의혹을 사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김 전 수석과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동시에 같이 만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다음 소환 대상자는 박 부원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에게서 “박 부원장에게 수천만원의 상품권을 건넸다.”는 진술은 받았지만 물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도 로비 목적으로 박 부원장과 돈을 주고받은 게 아니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원장도 “부산저축은행 로비를 위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정관계와의 로비 연결고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09-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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