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지역으로… 친노 야권통합으로…

동교동계 지역으로… 친노 야권통합으로…

입력 2011-08-19 00:00
업데이트 2011-08-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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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2주기… 민주 ‘양대 축’ 빨라진 발걸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계기로 민주당의 양대 축인 ‘동교동계’와 친노(親) 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동교동계 인사들은 지역 기반 다지기에, 친노 진영 인사들은 야권 통합을 기치로 한 바람몰이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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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대통령 흉상 제막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왼쪽 세 번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오른쪽) 여사가 18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세워진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을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여사 옆은 박지원(맨 왼쪽)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두 전직 대통령 흉상 제막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왼쪽 세 번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오른쪽) 여사가 18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세워진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을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여사 옆은 박지원(맨 왼쪽)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은 대부분 18대 총선 이후 한동안 잠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야권 통합 논의와 함께 당내 차기 당권을 겨냥한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자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한 행보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일단 각자 출마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각자도생의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우선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는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목표로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도 이 지역에서의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주위의 권유가 많다.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전남 고흥에서, 설훈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최재승 전 의원도 전북 익산에서 권토중래를 꿈꾼다.

이날 추도식에 앞서 동교동계 인사 10여명은 조찬 회동을 갖고 계파 결집 방안과 야권 통합 향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몇 갈래로 나뉘어 있는 친노 진영은 야권 통합 추진 기구인 ‘혁신과 통합’을 매개로 야권 지형 재편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 바람을 통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친노의 한 핵심 인사는 “특정 정치세력으로 부각되기보다 통합을 선도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과 통합’에는 문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많은 친노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소통합(진보정당과의 통합)에 주력하며 ‘가치 중심’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의 팬클럽인 ‘두드림’과 자치분권연대는 다음 달 3일 무주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 전 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의원 등 핵심 친노 인사는 민주당 내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 모임에서 야권 통합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진보개혁 회원들은 오는 25일 회동을 갖고 실질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민주당의 양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8-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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