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보기 겁나네…자고 나면 또 폭등] 米쳤다…쌀값 22개월만에 최고

[시장 보기 겁나네…자고 나면 또 폭등] 米쳤다…쌀값 22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1-05-19 00:00
업데이트 2011-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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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상들 물량 조절 탓

쌀은 남아도는데 산지 쌀값(밥상용)이 2009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평균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정부는 비축 쌀을 대규모로 내놓았지만 쌀 가격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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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용 80㎏ 15만 4640원

업계에서는 이런 기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몇년간 이어진 풍작으로 지난해 쌀값이 폭락, 피해를 본 도매상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물량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밥상용 쌀(80㎏) 가격은 15만 464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13만 2856원보다 16.4%(2만 1784원) 올랐다. 2009년 7월 5일(15만 5248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는 쌀값이 오르자 지난 3월부터 20만t(하루 국민 소비량은 약 1만t)이 넘는 비축 쌀을 시중에 내놓았다. 하지만 쌀(20㎏) 소매가격은 3월 초 4만 2150원에서 지난 17일 4만 4881원으로 오히려 6.5%(2731원) 상승했다.

결국 정부는 2010년산 비축 쌀 3만t과 2009년산 비축 쌀 20만t을 공매하기로 했다. 현재 이 중 3만t이 시중에 풀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물량이 1개월 후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줘 쌀값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월 햅쌀이 나오기 전에 물량이 달리는 단경기(7~8월)가 남아 있다. 정부도 단경기에 풀 수 있는 2010년산 비축쌀이 5만~7만t에 불과해 이번에는 2009년산을 내놓는 것이다.

농민들은 쌀값 상승으로 수입용 쌀의 소비가 늘어날까 우려한다. 중국·미국산 밥상용 쌀의 소비량은 지난해 2분기 1343t에서 4분기 1만 791t, 올 1분기 2만 3600t으로 급증했다.

쌀값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해의 흉작이다. 2009년 수확량인 495만t에 비해 66만t이 적었다. 하지만 물량 부족만이 원인은 아니다. 쌀은 매해 남아도는 데다가 이미 부족량과 비슷한 물량을 내놓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다..

●비축쌀 공급효과 한달 걸려

업계 관계자는 “벼의 수집·건조·저장·가공·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지난해 쌀값 폭락으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고 물량을 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곡물 도·소매상들도 지난해 흉작을 경험했기 때문에 쌀을 좀 더 비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쌀이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조사품목 489개 중 비중이 8위에 해당될 정도로 물가를 좌우하는 품목이어서 고민이다. 외식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쌀 물량이 10만t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 쌀이나 비축 쌀을 가격이 잡힐 때까지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5-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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