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에 사이버전 베이스캠프
북한이 이른바 ‘정보전’에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세기 전쟁이 알탄(탄환)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쟁”이라고 선언하면서 네트워크 전쟁 대비를 본격화했다.해커를 뜻하는 ‘정보전사’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이때부터다. 소학교 졸업생 중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들을 중학교 컴퓨터 영재반에 편입시키고 나중에는 이들을 컴퓨터 전문학교에 진학시켰다.
조선컴퓨터센터(KCC),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과 모란대학 등 정보전을 위한 맞춤형 대학이 줄줄이 생겨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북한은 정보전을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현재 북한 전자전 부대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총참모부 내 정보통제센터다. 정보전에 필요한 전법을 만들고, 정보전 부대 간 조율을 담당하는 한편 북한군 전체의 디지털 정보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북한 사이버전의 베이스캠프는 단둥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단둥에서 조선족 교포가 운영하는 A호텔, 4성 호텔인 B호텔, C오피스텔 등은 365일 북한의 정보전이 준비되고 수행되는 기지”라고 전했다. 북한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 출신인 김홍광(51)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미국 보안전문가들도 북한 미림대학에서 한해 100명씩 양성하는 정보 전사들의 능력을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1-05-04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