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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킹’ 대부업체가 사주했다

‘현대캐피탈 해킹’ 대부업체가 사주했다

입력 2011-04-12 00:00
업데이트 2011-04-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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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명에 이르는 현대캐피탈의 고객 정보는 국내 대부업체가 대출 영업을 위해 해외에 근거지를 둔 전문 해커 조직에 의뢰해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합법·불법 대부업체에 대한 경찰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또 현대캐피탈의 메인 서버는 현대 측의 주장과 달리 두 차례나 해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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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이병하 수사과장이 해커 일당 중 한명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며 수사 상황를 설명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이병하 수사과장이 해커 일당 중 한명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며 수사 상황를 설명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1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부업을 하는 B업체는 필리핀의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해커 A씨에게 의뢰해 현대캐피탈 고객 42만여명의 고객 정보를 빼냈다.

개인별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 정보는 올 2월부터 빠져나갔다는 현대캐피탈 측의 해명과 달리 지난해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고객, 대출 문의 고객 등 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의 정보가 새 나갔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대출이 필요한 이들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등지의 해커 조직에 관련 개인 정보를 빼내 달라고 요청한다.”면서 “이번 건은 필리핀 소재의 해커가 정보를 빼내 국내 대부업체에 팔아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그 해커에게 의뢰한 또 다른 해커 조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빼낸 정보는 건당 7~3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는 현대캐피탈의 메인 서버를 두번 뚫었다. 처음에는 보조 서버의 IP를 타고 메인 서버에 들어가 대출을 받지 않은 고객 42만여명의 개인 정보를 빼냈다. 두 번째에는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메인 서버에 접속해 보안이 철저한 ‘대출자’들(1만여명)의 정보를 빼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2011-04-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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