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보험금…구체적 산정 ‘不可’

천문학적 보험금…구체적 산정 ‘不可’

입력 2011-03-13 00:00
업데이트 2011-03-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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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최악의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로 인한 보험금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강진은 지진 피해는 물론 쓰나미, 화재, 원전 폭발 등 복합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보험업계에서는 기존의 자연재해 모델로는 정확한 보험금을 산정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재난관리업체인 ‘에어 월드와이드’의 자얀타 귄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각) 이번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미야기(宮城)현을 비롯한 4개 현의 해안 3㎞ 구간에서 보험에 가입된 피보험물은 약 240억달러, 이들 4개 현의 전체 피보험물은 약 3천억달러로 각각 추산된다고 밝혔다.

귄 박사는 이들 피보험자산이 직접 피해규모는 아니며, 정확한 피해규모와 복구비용 등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최소 며칠 혹은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지진의 경우 강도나 피해지역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피해를 정확하게 계량화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난관리업체인 EQECAT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피보험손해 예상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험업계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보험손해 액수가 최고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지진과 관련해서는 보험업계 역사상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강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방사능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일본 내 최대 외국계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일본에서는 ‘포괄적 핵 예외’ 조항이 있다고 밝혀 이번 방사능 유출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QECAT의 톰 라슨 부사장은 “원자로 사고는 계량화하기 정말 어려운 엄청난 사태”라면서 재산보험보다는 생명보험 업계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강진 피해 지역에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주민의 14% 정도만 지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 지진, 중동 유혈충돌, 호주 홍수 등에 이어 이번 일본 강진으로 보험업계와 재보험업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보험업계가 이번 분기에만 300억달러의 보험 청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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