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간 섬 잔류싸고 갈등기류 왜

입력 : ㅣ 수정 : 2010-12-08 01:12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연평도 주민들 간 섬 잔류 문제를 놓고 갈등 기류가 형성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임시 거주지 이전 문제 등 생활안정대책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지만 귀향, 가옥·어업권 보상 등을 놓고는 아직 정부와 머리를 맞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귀향 여부을 놓고 주민들의 단합을 보여주자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일단 귀향하자는 일부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대책위 관계자들은 섬에 남아 있거나 섬으로 복귀한 주민들에게 육지로 되돌아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 주민 정모씨는 “찜질방 생활에 지친 데다 보일러 등을 살피기 위해 섬으로 돌아갔으나 대책위 관계자들이 육지로 다시 나올 것을 권유해 지난 5일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잠시 귀향했다 돌아온 김모씨는 “대책위에선 보상 협의를 위해 주민이 뭉쳐야 한다며 뭍으로 나올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류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은 주로 전화로 이뤄지고 있으나 대책위 관계자들이 연평도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지난달 30일부터 주민들의 섬 복귀가 이어져 지난 4일 126명에 이르렀던 현지 주민 수는 7일 현재 105명으로 줄었다.

아직 연평도에 남아 있는 이모씨는 “대책위는 대책위대로 정부와 협상을 벌이면 되지 않느냐.”며 “우리 같은 늙은이는 뭍으로 가도 살 길이 막막한데 자꾸 나오라고 하니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러나 “연평도 피격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데다 주민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라며 “안정을 되찾고 복구가 이뤄지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평도에 남은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펼치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서도 “주민 귀향을 획책하려는 수단”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섬 잔류 주민들을 대상으로 6일부터 실시하려던 특별취로사업도 무산됐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복구작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해야 정상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데 생각들이 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12-08 4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