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입력 2010-10-30 00:00
업데이트 2010-10-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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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57개월만에 2%대

경기가 둔화되고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국내 부동자금만 567조원을 웃돈다. 은행을 탈출한 돈의 쏠림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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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수신 잔액은 1041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에도 3조 5000억원이 은행을 빠져나갔다. 또 9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조짐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4조 6067억원으로 지난달 30일(13조 815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과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월 대비 2조 7000원 늘었다. 리스크(위험)가 커보여도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릴 경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으로 거품이 낀 주식시장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동산시장을 다시 유동성으로 부양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처하는 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라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우리나라 주가지수 연 평균 상승률이 10%가량이니 주식과 예금을 반반씩 할 경우 세후 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월 투자금액은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2010-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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