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잠수함 격멸’ 비공개 훈련

한·미 ‘北잠수함 격멸’ 비공개 훈련

입력 2010-09-28 00:00
업데이트 2010-09-28 0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해 연합작전 첫날

한국과 미국의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서해상에서 27일 시작됐다.

군은 28일 열리는 북한 노동당대표자회와 우리 측이 30일로 북한에 수정 제안한 남북군사실무회담 등의 일정과 맞물린 점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 공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달 1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서해 격렬비열도 등 서해상 우리 작전구역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 격멸’ 훈련에 집중한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한·미 간 연합 대잠전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군은 첫날부터 적 잠수함을 탐지해 격멸하는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잠수함 침투에 대한 전술과 기술, 절차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우리 군의 경우 한국형 구축함(KDX-Ⅱ) 등 구축함 2척과 호위함·초계함 각 1척, 제6항공전단의 P-3C초계기, 잠수함 등이 참가했다. 미국은 유도탄 구축함인 존 메케인 함(DDG-56)과 피츠제럴드 함(DDG-62), 3200t급 대양감시함(해양조사선)인 빅토리어스 함(T-AGOS 19) 등을 파견했다. LA급(7900t급) 고속공격형 잠수함과 제9초계 비행대대(VP-9)의 P-3 오라이온 초계기 등도 순차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훈련 일정은 앞서 7월 서해에서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모두 공개했던 것과 달리 훈련 내용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 일정과 내용이 특별히)공개된 적은 많지 않았다.”면서 “(앞서 공개된 훈련은) 국민적 관심이 많았고 천안함 사건 직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건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데다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몇가지 고려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통일부가 주관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해 최근 대북관계를 의식했음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한 가지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서해훈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중국도 이번 훈련 일정 비공개에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9-28 6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