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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이메일은 절친의 적”

“트위터·이메일은 절친의 적”

입력 2010-06-24 00:00
업데이트 2010-06-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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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듀크대 대인관계 연구 발표 “마음 터놓는 친구 3분의1 줄어”

미국 듀크대 연구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4년 사이 미국인들이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는 3분의1가량 줄었다. 25%는 아예 고민을 의논할 상대가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원인은 이메일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영향이었다.

시사주간 타임은 22일(현지시간) ‘이메일은 어떻게 대인관계를 망치는가’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이메일과 SNS가 인간관계 설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각종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재학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요즘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동조하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 뚜렷하게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대면 접촉이 아닌 디지털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관계를 맺는 일이 잦아진 탓으로 분석했다. 타임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대신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얘기를 주고받는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도를 저하시킨다.”면서 “친구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컴퓨터를 끄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케빈 록맨 조지메이슨대 교수와 그레고리 노스크래프트 일리노이대 교수의 공동연구에서도 이메일과 SNS가 상대방에 대한 주의력을 낮춰 결국 신뢰성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록맨 교수 등은 200명의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핵무기 감축과 가격 선택에 대한 과제를 준 뒤 그룹별로 이메일, 비디오 콘퍼런스, 대면회의를 활용해 해결토록 했다. 연구 결과 대면회의를 진행한 그룹이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냈고, 팀원 간의 신뢰성도 높았다. 노스크래프트 교수는 “새로운 기술적 시도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생기는 공감대를 약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기술은 능률적이지만 감동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6-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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