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들에 묵념 제안… 한강공원서 시민과 조깅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9일 각각 대조적인 파격행보를 선보였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한국을 대신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 앞장섰다. 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행은 피하면서 한국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천안함 46용사 참배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오른쪽) 일본 총리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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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에 사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서귀포 한·중·일 정상회담 전인 29일 아침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던 중 한 시민이 건넨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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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아침 6시15분 운동복 차림으로 서울 잠원동 한강시민공원에 나갔다. 그는 40대 남성과 배드민턴을 8분가량 즐겼고, 30대 남성과 야구공 던지고 받기와 배팅 연습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시민들에게 “이른 아침밖에 시간이 없어 이렇게 나왔다. 나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깊은 우호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3년 전 방한했을 때도 동부이촌동 한강시민공원에서 15분간 조깅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그 2배인 30분 동안 시민들과 접촉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남·북한 사이의 줄타기 외교로 한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5-3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