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토크]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원전·플랜트로 2016년 매출10조”

[모닝 토크]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원전·플랜트로 2016년 매출10조”

입력 2010-04-15 00:00
업데이트 2010-04-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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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최동주(58) 사장의 집무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직원들이 어려워하지 말고 사장을 찾아오라는 뜻에서다. 현대아이파크몰 사장 시절에도 결재할 때 사원이더라도 기안자가 직접 들어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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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올 1월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이사가 된 이후로는 본인이 직접 직원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건설회사의 특성상 현장에 흩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취임후 현재까지 사업예정지를 포함해 80% 이상의 사업지를 다녀왔다. 현장 방문 일정 가운데 반드시 마지막은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애로사항을 듣는 것이 경영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파크몰의 대표이사를 맡는 동안 국내 최초로 ‘몰링(Malling)’이라는 개념이 쇼핑몰에 도입됐다. 보통 건설사는 쇼핑몰 건설 후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데, 그는 분양자들에게서 경영을 위임받아 아이파크몰을 5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쇼핑몰 사장 이력이 다소 생뚱맞지만 그는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원조 건설맨’이기도 하다. 그가 아이파크몰 사장 시절 보여준 변화와 혁신이 건설회사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14일 취임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비전 2016’을 발표했다. 창사 40주년을 맞아 세운 이 비전은 2016년 그룹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10여년간 접었던 해외사업과 플랜트 사업,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1990년 중반 플랜트와 해외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주력해왔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인 도시개발사업, 주택, SOC 건설 능력을 추진동력으로 활용하고 원전, 플랜트 등 비주택·비건설 부문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삼천포 화력발전소 1~6호기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과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11년 원전시공 주간사 자격 확보가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원전과 플랜트 사업에 진출한 뒤 해양에너지, 소수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970, 80년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최근 수원 아이파크시티 등 도시개발사업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는 이같은 경험을 살려 해외 신도시개발, 도시재개발, 도시재생사업 등 해외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 24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올해 1만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을 좀더 세분화하고 미시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품격 명품아파트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학을 중시하는 최 사장은 취임후 사내에 ‘브랜드 강화위원회’와 ‘컨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를 만들어 ‘아이파크’ 브랜드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4-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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