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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목이 ‘아야’ 해요

엄마, 목이 ‘아야’ 해요

입력 2010-02-21 00:00
업데이트 2010-02-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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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37세)씨는 요즘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아들(11세, 남)을 데리고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원래 처음 내원한 목적은 아이가 부쩍 피로를 타고 두통 등을 호소하기에 기력이 떨어진 줄 알고 한약을 지어 먹이려 했던 것. 그러나 진찰 결과 아이의 증세가 목 디스크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아직 초기 단계라 생활습관을 고치고 치료를 병행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한숨 돌리긴 했지만 자칫 병을 키울 뻔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아찔하다.

흔히 직장인, 학생들을 포함한 성인들은 자신들의 디스크 발병 여부는 염려하면서도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소홀할 때가 많다. 아이의 건강을 챙기더라도 주로 성장과 관련지어 하기 일쑤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ㆍ문화적 변화를 겪으면서 어린이가 디스크 관련 질병에 노출될 위험은 훨씬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현저하게 늘어난 데다 각종 컴퓨터 게임과 휴대용 오락기를 상시 즐기는 분위기에 젖어 있다. 더욱이 휴대폰을 소지한 아이들도 많아짐에 따라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액정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도할 수 있다. 이렇게 목을 마치 거북목처럼 내밀고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있다 보면 원래 근력이 약한 목이 본래의 형태를 잃고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목 디스크의 주요 증상으로는 뒷목 통증과 두통, 현기증, 눈의 피로, 손 저림 등이 있으나 대부분 서서히 드러나고, 대개 피로한 탓으로 여기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들의 목 디스크 발병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장형석 한의학박사(장형석한의원 원장)는 “아이들은 대부분 본인의 몸 상태에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의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가 어깨나 목 등이 아프다고 했을 때 애늙은이 같다며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디스크는 초기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병세가 악화되면 완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어린이의 경우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치료가 쉽다는 것. 장 박사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아직 뼈가 굳지 않았기 때문에 디스크 치료 시 빨리 호전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성장기에 뼈나 관절과 관련된 질병을 갖게 되면 몹시 좋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목 디스크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성장에는 후천적 요소, 즉 영양섭취와 수면, 적당한 운동량 등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 성장엔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경추와 요추는 인체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좋지 않을 경우 간접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아이들의 생활습관은 거의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 있다.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집에서 목 근력을 강화시키는 간단한 동작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목 디스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디스크는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 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한방에서는 한약요법, 약침요법, 추나요법, 봉침요법 등을 통해 목 디스크를 치료한다.

도움말 : 장형석 한의학 박사ㆍ전문의(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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