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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야구장 ‘꿈의구장’추진…주민 ‘부글부글’

매립지야구장 ‘꿈의구장’추진…주민 ‘부글부글’

입력 2010-02-03 00:00
업데이트 2010-02-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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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설로도 충분” vs “더 좋은 시설위해 참아달라”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서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간이 야구장에 A 방송국의 야구관련 예능프로그램 제작팀과 ‘꿈의 구장’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3일 매립지공사와 서구생활체육야구연합회(이하 연합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작년 4월 북인천 IC 사거리에 있는 유휴부지 3만㎡에 간이 야구장과 축구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뒤 공사를 시작,지난해 12월 21일 완공했다.

 이 야구장은 공사가 들어선 이후 악취 등으로 피해를 보는 서구지역 주민들의 체육시설 설치 요구와 낙후된 지역의 사회체육 활성화를 위해 2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것으로 공사 측은 당시 올봄부터는 야구장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서구지역 총 37개 야구팀(800여명)이 모인 연합회는 올봄부터 이 야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경기장으로 이용한 송도 내 인천시야구인연합회 야구장 사용을 아예 예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12월 말께 돌연 공사와 A 방송국의 제작진이 이미 완공된 간이 야구장 자리에 ‘꿈의 구장’을 만들겠다고 합의한 것.

 공사와 A 방송국 측은 현재 운동장과 안전펜스만 있는 간이 야구장에 방송국 측이 모든 비용을 들여 인조잔디와 전광판,관중석,조명시설까지 설치해 ‘꿈의 구장’을 만들고 이후 공사 측에 시설 인계를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주민과 연합회 측은 그러나 공사가 당초 지역 주민을 위해 야구장을 만들었다면서 갑자기 ‘꿈의 구장’을 들고 나와 지역 야구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공사가 적어도 6개월은 걸리는데 그동안은 어디에서 야구를 하란 말이냐”며 “당장 이번 주 일요일 시즌이 시작되는데 야구장이 없어 경기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공사와 방송국 제작진이 애초 1월부터 6월까지 ‘꿈의 구장’ 공사를 하겠다고 해 시즌 일정을 6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이마저도 두 기관의 내부 합의 문제로 2월 현재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불투명한 상태다.

 연합회 관계자는 “‘꿈의 구장’을 조성한다면 빨리 공사를 시작해서 완공,하반기에 경기를 시작할 수 있게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회 측은 이번주 안에 소속 ‘감독 회의’를 갖고,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과 연합회 측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공사 측은 “간이 야구장을 만들긴 했으나 시설물이 전혀 없다.여기에 A 방송국 측이 각종 시설물을 만들어서 좋은 야구장을 기증한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테니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 방송국과 협약 단계에 와 있고 2월 중 착공할 계획”이라며 “6월 말까지는 공사를 끝내고 7월 중 시설 인계를 받아 늦어도 8월에는 야구장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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