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용자들의 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가 듣고 말하는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보고 즐기고 만지는 ‘멀티미디어 도구’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기존 애플 제품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여기에 해외 사용자나 외신을 통해 접한 아이폰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열광’ 수준으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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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참고할 만한 정보도 별로 없다. 전문가들은 음성통화 사용량을 먼저 기준으로 삼고, 무선랜(WiFi·와이파이)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의 활용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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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요금제 5종… 프리미엄 가장 비싸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내놓을 아이폰의 요금제는 모두 5종. 추천요금제인 라이트와 미디엄, 프리미엄, 그리고 슬림 요금제와 더불어 일반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는 매월 9만 5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800분의 무료 음성통화와 300MB(메가바이트)의 무료 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슬림 요금제는 150분 무료 통화와 100MB의 무료 데이터 사용 등이 주어지지만 요금은 매월 3만 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요금은 비싸지만 혜택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혹은 혜택은 별로 없지만 저렴한 요금제로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본인의 음성통화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특징인 무선 데이터의 평균 사용량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무선 데이터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표본으로 삼을 만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라도 1GB(기가바이트·1000MB)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KT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와이파이 사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가능 지역인 네스팟존을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네스팟이 잡히는 곳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잡히지 않으면 무선 데이터 요금을 지불하면서 인터넷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외국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KT 관계자는 “불편을 감수한다면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선데이터를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은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한 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3만원 정도. 순전히 통화만 사용한다면 기본료 1만 2000원을 빼고 나머지 1만 8000원이 통화료다. 1분당 요금인 108원으로 나누면 대략 166분 정도 매월 통화하는 셈이다. 평균적인 성인이 아이폰을 이용한다면 슬림 요금제에 가입하는 게 현명한 셈이다.
계층별로도 추천할 만한 요금제가 다르다. 먼저 20대 대학생의 경우는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매월 100MB 이용하면 5000원, 500MB는 1만원, 1000MB는 1만 5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대신 무료 통화나 문자메시지 혜택은 없다. 이들은 통화량이 많지 않지만 무선 데이터를 많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웬만한 대학에서는 와이파이 망이 개방돼 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20대 후반~30대 직장인은 라이트나 미디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낫다. 기존 휴대 전화비가 매월 5만원 안팎 나왔다면 대략 350분 정도 음성 통화를 했다는 뜻. 라이트는 200분, 미디엄은 400분의 무료 음성통화 혜택이 주어진다. 무선인터넷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40~50대 이용자는 슬림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150분 음성통화와 150건의 무료 문자, 150MB의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은 무선 데이터 요금 많이 나올 수도
이용 지역에 따라서도 선택할 요금제가 달라진다.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네스팟존 등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도 많지 않다. 지방에서는 무선 데이터 요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상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양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더 고가의 아이폰 추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어플리케이션 활용 등은 아직까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어느 정도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힘들다.”면서 “스마트폰 출시로 와이파이 망이 개방되는 추세인 데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무선인터넷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9-1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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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