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유품 고향 통영 품으로

윤이상 유품 고향 통영 품으로

입력 2009-11-24 12:00
업데이트 2009-11-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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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독일 자택에 있는 귀중한 유품들이 고향 통영으로 돌아와 기념관 등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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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는 23일 통영시 인수단이 지난달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1995년 타계한 윤이상 선생의 베를린 자택에 남아 있던 그의 유품 148종 412점(사진 제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단은 현지에서 윤이상 선생의 딸 윤정(60)씨와 인수 협약서 및 목록을 작성했다. 인수한 유품은 최근 항공택배를 통해 통영에 도착했다.

인수한 주요 유품은 1956년 선생이 파리로 음악유학을 떠날 때 썼던 대한민국 여권(위)과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통영소목장(3층 장롱),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아래), 키홀더에 늘 갖고 다녔던 작은 태극기 등이다.

선생이 작곡한 작품으로, 1964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된 실내악인 ‘가락’, 1969년 초연된 ‘이마주’(실내악),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초연됐던 ‘밤이여 나뉘어라’(실내악) 등 3곡의 원본 악보는 정식절차를 거쳐 내년 초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 독일문화원으로부터 받은 괴테 메달, 책상과 평소에 쓰던 문방구 등도 포함돼 있다.

인수목록 유품과 별도로 사진 500여점도 받았다. 선생이 1995년 타계하기 전까지 타고 다녔던 1988년형 벤츠 승용차는 수리를 한 뒤 배를 이용해 통영으로 옮겨 올 예정이다.

인수한 유품들은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 생가 자리 일대에 그와 그의 음악을 테마로 조성해 다음달 25일 준공 예정인 도천테마파크안 기념관 등에 전시된다. 통영시는 베를린에 있는 선생의 자택을 실측해 도천테마파크 안 생가자리 인근 부지에 실제 모습 그대로 내년 5월 말까지 복원한 뒤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진호 통영시 문화시설담당은 “유족 측이 기증해 이번에 인수한 악보와 첼로, 승용차 등의 유품은 하나하나가 금액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유품”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11-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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