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유년시절 노트에 담긴 詩

최영미의 유년시절 노트에 담긴 詩

입력 2009-11-10 12:00
업데이트 2009-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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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시인 최영미, 그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시들을 들고 낭독 무대에 오른다. 10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서 최영미는 등단 30년이 가까워오는 자신의 시 세계를 되짚어 보고, 가슴에 품고 있는 명시들을 소개한다.

시인은 자신의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로 문을 연다. 자신의 여행 체험이 담긴 책을 소개하며 그는 “길 잃기를 두려워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제 길을 잃었던 스페인 여행과 그 길에서 만났던 풍성한 보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시인은 어린 시절 낡은 노트에 정성껏 베껴 두었던 시들을 차례로 낭독한다. 예이츠 시의 한 구절 ‘그러나 어떤 남자가 그대 속의 방황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 그대의 변화하는 얼굴에 깃든 슬픔을 사랑했으니’(‘When You Are Old’)를 읊으면서 그는 이야기를 짓고 일기장에 한자 한자 시를 썼던 어린 시절 추억담을 유쾌하게 전한다.

낭독무대에는 시노래 가수 전경옥씨도 함께한다. 전씨는 최영미의 시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에 선율을 붙여 노래하면서 시를 노래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최 시인은 이 작품이 좋아하던 남자에게 바친 연가였다고 고백한다. 또 무대에는 시낭송가 이상진씨가 오른다. 그는 ‘사계절의 꿈’, ‘과일가게에서’ 등 최 시인의 작품을 차례로 낭독한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시론이 담긴 작품 ‘나는 시를 쓴다’를 낭독하면서 “정확하고 옳고 아름다운 문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교육현장에서 시를 말하는 삶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1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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