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직·간접 사퇴압력 많았다”

“취임후 직·간접 사퇴압력 많았다”

입력 2009-10-17 12:00
업데이트 2009-10-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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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前 거래소 이사장

“취임 이후 직·간접적인 사퇴압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13일 전격 사퇴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그 배경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 전 이사장은 16일 거래소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의 변(辯)’이라는 서신에서 “검찰 압수수색 수사와 감사기관의 압박, 금융당국의 집요한 협박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후배까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관측이 수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전 이사장이 이를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이사장은 “자본시장 역사를 20년 이상 거꾸로 후퇴시키는 반시장주의적 조치를 경험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배신, 하극상, 배은망덕 등 반윤리적인 일들을 봤고, 기회주의자, 영혼도 능력도 없는 출세주의자, 그때그때마다 줄을 바꿔 탄 처세주의자 등 수많은 좀비들과 원칙도 철학도 없이 그냥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덫을 놓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스토커도 목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월 거래소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인(이 전 이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꾼 것”이라면서 “거래소 허가주의라는 새로운 씨앗을 뿌린 것으로 (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가주의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앞으로 시장 참가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계속 참여하고 또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9-1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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