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瞻星臺)는 천문관측대가 아니라 선덕여왕의 신성화를 위한 상징물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는 22일 한국역사학회 고대사분과에서 발표할 논문 ‘선덕여왕의 성조의 탄생, 첨성대’에서 첨성대가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는 천문대나 24절기를 측정하는 규표(圭表) 또는 제단이 아니라 선덕여왕의 즉위를 기념하고 왕권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축조된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선덕여왕은 정치적인 시조 박혁거세와 종교적 시조인 석가모니를 동시에 가졌고, 이런 차원에서 박혁거세와 석가모니의 탄생을 동시에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첨성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9-2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