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코리아] 박희도 선제골 장군 데닐손 동점골 멍군

[피스컵코리아] 박희도 선제골 장군 데닐손 동점골 멍군

입력 2009-09-03 00:00
업데이트 2009-09-03 01: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즌 첫 프로축구 우승컵을 놓고 맞붙은 부산과 포항이 첫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과 포항은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피스컵코리아 결승 1차전에서 박희도(부산)와 데닐손(포항)이 한 골씩 주고 받아 1-1로 비겨 2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던 부산은 안방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지난해 부임 뒤 포항에 1무2패로 승리가 없는 황선홍 감독은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포항전 무승기록도 5경기(2무3패)로 늘었다.

객관적 전력상 우세가 점쳐졌던 포항은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지만 천금같은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으로선 K-리그 우승(2007년)과 FA컵 우승(2008년)에 이어 국내 무대에서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적지에서 챙긴 값진 무승부로 트레블(3관왕)의 꿈도 이어가게 됐다.

먼저 찬스를 잡은 건 부산. 전반 23분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박희도가 오른발 강슛으로 절묘하게 차 넣으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 34분 서둘러 유창현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전반 종료 직전 스테보의 골이 핸드볼 반칙으로 처리돼 입맛만 다셨다.

전반 내내 흐름을 가져가고도 골문을 열지 못한 포항은 결국 후반 31분 데닐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부산 골키퍼 최현이 슛을 막기 위해 페널티지역 밖까지 나와 골문을 잠시 비운 새, 데닐손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양팀은 막판까지 팽팽한 공방전을 치렀지만 추가득점 없이 종료 휘슬이 울렸다.

황선홍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 내용은 꽤 괜찮았다. 생각했던 전술에서 전혀 어긋난 것이 없었다.”면서 “2차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져 친선게임 같았다.”면서 “2차전에서 결승전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998년 필립모리스컵 우승 이후 11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부산과 1993년 리그컵 대회 제패 이후 16년 만에 정상을 두드리는 포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재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9-03 18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