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 ‘블러디 발렌타인’ 23일 개봉
23일 개봉하는 ‘블러디 발렌타인’은 1981년산 슬래셔 호러물 ‘피의 발렌타인’(감독 조지 미할카)의 리메이크 영화다. 전체 3D로 만들어진 까닭에 눈앞으로 날아드는 살인마의 곡괭이, 뚝뚝 떨어져 나오는 살점 등 더욱 생생하게 소름 끼치는 공포를 만끽할 수 있다.3D 호러영화 ‘블러디 발렌타인’에서 사라가 살인마에게 다급하게 쫓기고 있다.
이 현장을 목격한 톰은 충격에 홀연히 마을을 떠난다. 10년이 지나 돌아온 톰. 하지만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옛 여자친구였던 사라(제이미 킹)마저 보안관인 친구 엑셀(커 스미스)의 아내가 됐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 마을에는 10년 전 악몽이 되풀이된다. 끔찍한 살인마가 또다시 사람을 무참히 해치고 다니는 것. 마을에는 해리 워든이 부활했다는 소문이 떠돌지만, 엑셀과 톰은 서로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일으키는 요소는 3가지다. 첫번째는 과연 해리 워든이 되돌아왔는가다. 광부 마스크에 곡괭이를 든 모습은 탄광마을에서는 흔하디흔한 모습. 익명성 아래 감춰진 범죄자란 설정이 오싹함을 안겨준다. 두번째는 엑셀과 톰 중 누가 진짜 용의자인가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불안정한 모습에 쉽게 어느 한쪽을 편들기 어렵다. 예측은 가능하되, 극이 전개되면서 뒤집히길 반복한다. 세번째는 사라의 감정이 엑셀과 톰 가운데 누구에게로 향하느냐다. 사라는 말없이 사라졌다 돌아온 톰에게 원망과 애틋함을 함께 품는다. 가까스로 평정을 유지하던 그녀의 마음은 엑셀의 불륜을 알게 된 뒤 흔들리고 만다.
연출을 맡은 패트릭 루지어 감독은 호러영화의 고전을 30년만에 재탄생시키면서 입체영화라는 장점을 기막히게 효과적으로 살렸다. TV시리즈 ‘슈퍼내추럴’로 잘 알려진 젠슨 애클스, ‘도슨의 청춘일기’, ‘CSI’로 국내 관객에도 익숙한 커 스미스의 등장이 더욱 시선을 잡아끈다.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9-07-1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