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입력 2009-07-14 00:00
업데이트 2009-07-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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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국회 첫날부터 ‘삐걱’… 여야 의사일정도 합의 못해

민주당의 전격적인 등원 선언으로 13일 국회는 일단 정상화됐으나 의사일정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진정성’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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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오른쪽) 의원이 13일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한다며 같은 당 의원들과 문방위 회의장 문을 막고 고흥길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오른쪽) 의원이 13일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한다며 같은 당 의원들과 문방위 회의장 문을 막고 고흥길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 협의에 나섰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민주당은 ‘회기 연장’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시간끌기’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직권 상정’ 카드로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디어법은 지난 3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3당 교섭단체가 100일간 여론수렴을 거쳐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킨다.’고 약속했던 만큼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면서 “김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다시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례 기관장회의에서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이 이번주 안에 큰 방향에서 타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더 이상 상임위에서 논의를 지체·기피하거나 시간끌기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면 의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법이 걸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야당의 회의장 점거가 재현됐다.

한나라당 소속인 고흥길 위원장이 “끝장 토론을 하자.”며 ‘본격적인’ 처리 절차를 예고하면서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고 위원장을 찾아가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중단하고 합의해서 해달라.”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레바논에 주둔한 동명부대의 파병기간을 1년 6개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외통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동의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09-07-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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