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어디로 가나

친노그룹 어디로 가나

입력 2009-07-11 00:00
업데이트 2009-07-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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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마무리되면서 친노(親)그룹의 정치 동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친노그룹 안팎에선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현실 정치 복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10일 송인배 전 청와대 시민사회조정비서관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오는 10월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산에서 두 차례 출마한 경력이 있는 송 전 비서관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설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일에 대해 저쪽 분들(정부와 여당)의 대답도 들어보고 싶고, 국민의 평가도 받아보고 싶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양산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친노그룹의 정치 복귀 통로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내부에선 민주당 복당과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최근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론’을 들고 나서며 “늦어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를 대통합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친노그룹 내부에선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 대연정 발표 등에 대한 반감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합적으로 결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를 이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 전 대표에 반기를 들고 탈당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행동을 같이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10월 재·보선에서는 친노그룹 소속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출마하고, 민주당이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암묵적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상호 교류와 정책 연대, 안희정 최고위원 등 민주당 내 친노 인사들의 중재가 대통합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2009-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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