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등 부부운동 내조에 한몫했죠”

입력 : ㅣ 수정 : 2009-06-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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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으로 변신 김말련 前 농구 국가대표
김말련 前 농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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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말련 前 농구 국가대표

“남편이 밖에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고의 내조 아닌가요.”

정부대전청사에서 만난 김말련(46)씨는 수수하고 평범한 이웃집 아주머니였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여자농구 국가대표 포워드로 활동하는 등 1980년대 농구 코트를 누비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씨는 1989년 은퇴하며 코트를 떠났고, 다음해 결혼했다. 세관 공무원(구미세관 권태휴 사무관)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고 있다. 처음 남편을 따라 대전에 정착했을 때 김씨를 알아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씨는 “사실 (남편)월급을 받아보고 너무 적어 걱정이 컸다.”면서 “반복되는 야근으로 일찍 귀가하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지가 비슷한 동료 가족끼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전생활이 어느 정도 정착된 요즘에는 행동반경이 넓어졌다. 농구공과도 다시 친해져 ‘김말련의 농구교실’을 개설했고 배드민턴에도 입문했다. 모두가 세심하게 배려한 ‘그이’ 덕분이라며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타고 난 운동신경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관세청의 위상도 높였다. 주변 사람들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주변 일을 항상 잘 챙겨주어 ‘친절한 말련씨’로 통한다.”면서 “언제부턴가 안 보이면 항상 찾게 되는 언니”라고 칭송이 자자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아쉬움도 있다고 한다. “운동과 합숙을 병행하다 보니 두 아들한테 자상한 엄마노릇을 못 해준 것이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자농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마음 아프다고. 결혼 20년차 베테랑 주부로서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노하우도 밝혔다. 부부가 화목해야 가정이 평안한 만큼 함께 운동하는 방법이 최고라며 탁구와 배드민턴을 추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9-06-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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