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비치, 휴이트에 분패
서브에이스를 무려 55개나 꽂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25일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강서버’ 이보 카를로비치(세계 28위·크로아티아)가 대회 에이스 신기록을 세우고도 전 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50위·호주)에 졌다. 3시간56분의 혈투는 결국 휴이트의 3-2(6-7, 6-7, 7-6, 6-4, 6-3) 역전승.
카를로비치는 20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서브로 휴이트를 강하게 압박했다. 가장 빠른 서브는 시속 228㎞에 달했고 첫 서브(성공률 73%)도 평균 시속 205㎞나 돼 178㎞에 그친 휴이트를 압도했다.
프랑스오픈의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는 2001년 앤디 로딕(6위·미국)이 세운 37개였으나 카를로비치는 3세트가 끝났을 때 이미 41개의 에이스를 폭발시켜 대회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를로비치가 세운 55개의 에이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사무국이 에이스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한 경기 최다. 비공식 기록인 1955년 US챔피언십에서 에드 카우더가 세운 59개와도 불과 4개 차이다.
카를로비치는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친 초반 두 세트를 잡았지만, 서브에 너무 힘을 뺀 탓인지 막판 3세트를 내리 뺏기며 무릎을 꿇었다. 카를로비치는 “체력이 모자라 뛰어다닐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5-2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