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대통령전용기 맨해튼 저공비행에 사과

백악관,대통령전용기 맨해튼 저공비행에 사과

입력 2009-04-28 00:00
업데이트 200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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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의 뉴욕 상공 저공비행으로 주민들의 대피 소동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했다.

 뉴욕 맨해튼 일대 주민들은 27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F-16 전투기 두 대가 호위하는 가운데 민항기 한 대가 일대 상공을 30분 동안이나 저공 비행하자 9·11테러 때의 민항기 이용 테러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고 대피했다.그들의 눈에 전투기들은 민항기를 요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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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사실 이 민항기는 대통령 전용기 가운데 한 대였고 F-16 전투기들은 전용기의 뉴욕 일대 비행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국방부가 띄운 것이었다.

 당시 맨해튼의 버라이즌 빌딩에 있었던 케이트 개러티는 인터뷰에서 “오! 맙소사,9·11 테러가 또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큰 비행기가 매우 낮게 날면서 정말 맨해튼 건물과 충돌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맨해튼의 고층건물마다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언론사와 경찰서에도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도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오전 불과 10분새 0.7%가 급락하는 등 충격파로 이어졌다.

 루이스 칼데라 백악관 파견 국방부 국장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정부에 조금 더 적절하게 알리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우리의 작전 때문에 혼란이 초래된 것은 명백하다.”며 “내가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AP통신은 백악관 파견 국방부 관료가 이토록 분명한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칼데라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문제의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에만 써야 하는 ‘에어포스원’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방항공청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맨해튼과 뉴욕 항구 상공에서 정상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했지만 건물 관리회사나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돼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백악관과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방부가 왜 이번 연습비행을 (9·11 테러가 발생한) 월드트레이드 센터 부근에서 가졌는지 모르겠다.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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