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委 위원에 뉴라이트 인사 잇단 선임

진실화해委 위원에 뉴라이트 인사 잇단 선임

입력 2009-04-07 00:00
업데이트 2009-04-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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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된 시각 반영” “식물기구 의도”

뉴라이트계열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진실·화해 과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자 위원 자격과 선임 방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회가 이재교 인하대 교수를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선출한 데 이어 6일 대통령 몫의 신임 위원으로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선임됐다. 강 교수는 지난해 ‘우편향’ 논란을 빚었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펴낸 뉴라이트 단체 ‘교과서포럼’ 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임시정부 법통을 훼손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책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의 집필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들은 “정부·여당이 과거사 청산의지가 없는 인물을 임명해 위원회를 사실상 식물기구로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해체하고 싶은 단체에 성향이 맞지 않는 인물을 내려보내 기능을 마비시키려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내내 되풀이돼온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김현태 사무국장도 “올 11월에 안병욱 위원장을 포함, 위원 3명의 임기가 끝나는데 대규모 낙하산 인사가 투입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보수적인 성향의 위원들이 선임된 데 대해 “오히려 균형 잡힌 시각으로 과거사 정리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인 시대정신의 허연준 사무국장은 “위원회 내에서 보수·진보 위원들간의 갑론을박을 통해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원으로 임명된 강 교수도 “현대사 전공자이기 때문에 전문성에는 문제될 게 없다.”면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위원들이 임명되는 것이 위원회 발전을 위해서도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09-04-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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