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

빛바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

입력 2009-02-19 00:00
수정 2009-02-1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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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시행 5년째를 맞이했으나 여전히 도입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심층면접 비중을 줄이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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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신문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공동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자 765명 가운데 44.6%인 341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출신이었다.

수도권 합격자 가운데서도 다시 지역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도 출신 합격자 135명 가운데 58.5%인 79명이 고양, 성남, 부천, 용인, 수원 지역에 몰려 있었다. 반면 양주, 안성, 의왕시와 연천, 가평, 여주, 양평군은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도 지역균형선발 합격자 149명 가운데 37명(24.8%)이 이른바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양천·노원구 출신 학생이었다. 성동구 출신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역균형선발제가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크게 유리할 게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 전형은 수능과 심층면접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해 내신 위주 평가를 하겠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2단계 심층 면접에다 수능최저 학력 기준이 있어서 여전히 대도시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영진 의원은 “심층면접이 본고사 수준으로 치러지는 등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원래 취지를 생각하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제도 도입취지에 맞추려면 면접비중을 줄이거나 민족사관고처럼 지역별 고교생에 따른 할당 인원과 전형 기준을 못 채우면 일반전형으로 넘기는 등 개선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시·수시를 합한 전체 합격자의 수도권 출신 비율도 증가하고 있었다. 지역균형선발제 시행 전인 2004년, 전체 합격자의 55.2%를 차지했던 수도권 학생 비율은 지난해 57.4%, 제도시행 5년째인 올해 58.4%를 기록했다. 제도 시행 전보다 불균형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전국 고3 학생 가운데 수도권 학생 비율은 48.9%다. 제도 도입당시 28%까지 떨어질 거라던 서울출신 합격자 비율도 2004년 38.1%, 올해 36.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지역할당제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서울에 학생수가 많기 때문에 균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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