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전보를 시작으로 최고위급 임원 인사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기아차는 최근 김익환 총괄 부회장이 물러난 데 이어 23일 조남홍 사장마저 물러서겠다고 밝혔다.현대기아차의 공식 입장은 ‘사의 표명’이라지만 재계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볼 때 최고위 임원들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정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과 김 부회장은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로 전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이번 사임을 전혀 뜻밖으로 보고 있다.현대·기아차 내부의 원로급 및 1세대 경영진이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대폭적인 신구세대 물갈이 인사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승진 및 자리 이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조 사장과 김 부회장의 사임 탓에 국내 담당 사장과 총괄 부회장직에 공백이 생기면서 정 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 대표의 거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8-12-24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