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펑펑… 마음이 따뜻해져요”

“감동 펑펑… 마음이 따뜻해져요”

입력 2008-12-19 00:00
업데이트 2008-12-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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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어린이책 3권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얼음 바람에 ‘역시 겨울은 겨울’이라고 중얼거리게 된다.여기에 가족이 함께 읽으면 얼어붙은 마음이 훈훈해지는 어린이 책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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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삽화
안젤로 삽화
●‘행운의 날’(파트리스 파바로 지음,르노 페렝 그림,김동찬 옮김,청어람 주니어 펴냄)은 인도의 작은 도시 마나쿨루에 사는 자강과 현악기 사랑기를 연주하는 아버지 스리람의 이야기다.자강은 아버지의 연주에 마리오네트(꼭두각시)를 춤추게 하고 돈을 번다.다섯 살 때 거리에 나와 벌써 열 살이 됐다.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바구니에 500루피를 넣고 갔다.거리의 예술가인 부자는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자강과 아버지 스리람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그런데 아버지 스리람은 생각하지도 못한 결정을 내린다.가난한 점쟁이 할아버지의 바구니에 500루피를 살짝 집어넣은 것이다.아버지는 “500루피로 우리가 행복을 느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잠깐이나마 풍요와 행복을 느낄 기회를 주자.”고 말한다.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절대로 못할 일일 텐데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자강은 한 술 더 뜬다.이렇게 상상하면서 말이다.“점쟁이 할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처럼 한다면,500루피는 광대의 손에서 광대의 손으로,걸인의 손에서 걸인의 손으로,그러는 동안 세상 사람들 모두 한 번씩 부자가 되는 거야.” 7500원.

●‘안젤로’(데이비드 맥컬레이 글·그림,김서정 옮김,북뱅크 펴냄)는 혼자 사는 늙은 미장이로 성당 외벽을 보수한다.어느날 일하다 병든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안젤로는 몹시 귀찮아 하면서 새를 모자에 담아서 집으로 데려온다.돌아가는 길 어디쯤에 내려놓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다.새를 집까지 데려온 안젤로는 테라스서 하룻밤 쉬게 하고 날려보낼 생각이다.그러나 커다란 고양이가 발톱을 가다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젤로는 마지못해 새를 집의 손님으로 받아들인다.

안젤로는 성당 보수하고 남은 시간에 새를 고치는 데 힘을 쓴다.좋은 음악도 들려주고,주말이면 교외로 나가 햇볕도 흠뻑 받게 한다.이름도 지어줬다.실비아라고.체력이 약해진 안젤로는 이제 혼자 남을 실비아를 걱정한다.고민 끝에 그는 성당에 정말 안전하고 특별한 실비아의 집을 마련한다.지은이는 건축가 출신으로 정밀하고 치밀한 건물 그림을 수채화 느낌으로 따뜻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9500원.

●‘코기빌의 크리스마스’(타샤 튜더 글·그림,공경희 옮김,월북 펴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뜬 미국의 작은 마을 이야기다.꼬마 친구들은 트리를 만들고,집안을 청소하기에 바쁘다.동물들이 등장하지만 삽화는 미국 시골의 전형적인 인테리어와 미국인의 삶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다.타샤 튜더는 미국 버몬트 산골에 집을 짓고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자연애호주의자로 유명하다. 골동품같은 화풍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9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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