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미국]오바마 “학부모회의 다녀왔어요”

[오바마의 미국]오바마 “학부모회의 다녀왔어요”

나길회 기자
입력 2008-11-11 00:00
업데이트 2008-11-1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사를 앞두면 이런저런 준비에 정신이 없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산을 떨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수도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으로 주소를 옮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대한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백악관에 데려갈 개에서 자녀 학교문제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이후 시카고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내 식당에서 3시간에 걸쳐 저녁을 먹기도 하고 학부모 회의에도 참석했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내와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등 오히려 선거 운동 기간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가 시카고 거리를 지날 때면 도로가 통제되고 경호인력이 따라붙긴 하지만 사이렌과 경광등을 자제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거의 매일 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선거날에도 새벽 2시에 운동을 했고 지금도 집 근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일상을 즐기려는 그의 노력과는 반대로 세간의 눈길은 오바마 가족을 떠나지 않고 있다. 백악관에서 키울 개에 이어 이번에는 워싱턴으로 전학오게 될 자녀들의 학교 선정 문제가 관심사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사립 학교를 선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이후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낸 대통령은 없지만 백악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가 공립학교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이날 오바마 당선인의 장모인 매리언 로빈슨이 백악관에서 함께 살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리언은 선거운동 기간 오바마 당선인 집에서 10분거리에 살면서 손녀들을 돌봐왔지만 백악관에서 같이 살자는 딸의 부탁은 거절해 왔다. 하지만 수많은 ‘최초’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이 장모와 살 경우 3대가 백악관에 살게 되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기게 된다는 점에서 매리언의 백악관행 여부는 이목을 끌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8-11-11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